분명 측정한 사이즈에
딱 맞게 만들어진 구두였는데..
반품이 너무 많았어요.
이유는 역시
'사이즈가 안맞아서'
같은 사이즈의 구두를 신어도
어떤 분은 '더 컸으면 좋겠다'고,
어떤 분은 '발을 더 꽉 잡아줬으면 좋겠다'고
피드백을 주셨어요.
'딱 맞는 사이즈'의 기준이
고객님마다 확연히 다르다는 걸 알게 된거죠.
이 쓰디쓴 결론을 만들어준
'쓰담 메이드'의 경험이 없었다면
우리는 아직도 사람의 발에 대한
이해가 부족했을 것 같아요.
착화감은 주관적 느낌이라는
확신이 생기고 나니,
'편한 구두'에 대해
초심으로 돌아가서 생각하게 됐어요.
'사이즈를 아무리 발에 맞춰도 편하지 않다면
그냥 구두 자체를 편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?'
지금 돌이켜보면 무모한 도전이었지만,
한 번 꽂히면
어떻게든 해내고야 마는 제 집착으로
결국 첫 번째 쓰담슈즈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죠.
<쿠션 인솔을 처음으로 삽입했던 첫 번째 쓰담슈즈>
지금의 쓰담슈즈와는
조금 다른 모양이긴 하지만
구두 안쪽의 발에 닿는 안창,
즉 '인솔'을 쿠션처럼 두껍게 개발한
첫 번째 버전이라는 점에서
의미가 있는 제품이에요.
그러나
신어보면 너∼무 편하다는
고객님들의 피드백과는 다르게
판매량은 아주 저조했어요.
'편한 구두'에만 너무 집착했던 탓에
디자인은 조금 투박했거든요.
편하기만한 구두가 아니라
편하면서 '예쁜' 구두
'뭔가를 조금만 바꾸면
완성될 것 같은데..'
그 '뭔가'를 찾기 위한 고민이
다시 시작됐죠.
다음 화에 계속 ▶